“GW급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구조의 변화다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은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고정식·부유식·공공주도형 3트랙 체계가 사실상 제도적으로 정착된 첫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상한가 분리, 군 작전성 사전 협의, 공공주도형 유지 등은 향후 사업성·PF·인허가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핵심 변수입니다.


1. 시장 현황 및 배경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 공고가 발표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다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이번 공고의 핵심은 총 1.8GW 규모의 대형 물량입니다.

  • 고정식: 1,400MW

    • 일반형 1,000MW

    • 공공주도형 400MW

  • 부유식: 400MW

특히 이번 입찰은 단순 물량 확대보다도, 시장 구조가 보다 정교하게 세분화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해상풍력은 사실상 단일 트랙 중심이었으나,
2024년 부유식 분리, 2025년 공공주도형 신설을 거쳐,
2026년에는 아래와 같은 3트랙 체계가 사실상 정착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2026 해상풍력 시장 구조

  1. 일반 고정식 해상풍력

  2.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3. 부유식 해상풍력

이는 단순 입찰 구조 변화가 아니라,
정부가 해상풍력을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입지·공공성·계통·공급망 특성이 다른 개별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핵심 쟁점 분석 (Deep Dive)

① 상한가 분리 적용 — 부유식 시장의 독립성 인정

이번 공고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상한가가 고정식과 분리 적용된 점입니다.

고정식 상한가는:

171.229\ \mathrm{원/kWh}

부유식 상한가는:

175.100\ \mathrm{원/kWh}

으로 각각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정부가 부유식 해상풍력의:

  • 높은 CAPEX

  • 계류 시스템 비용

  • 해상 시공 난이도

  • 공급망 한계

  • 항만 인프라 부족

등을 별도 시장 특성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시장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분리 적용 자체보다도 “하향 조정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 고정식: 전년 대비 △3.02%

  • 부유식: 전년 대비 △0.83%

즉 정부는 이제 FIT 성격의 “가격 보장 시장”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LCOE 경쟁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 셈입니다.


② 공공주도형 시장 유지 — 주민수용성 확보 전략의 제도화

공공주도형 시장은 2025년 처음 도입되었고,
2026년에도 약 400MW 규모가 별도 배정되었습니다.

핵심 목적은 명확합니다.

  • 주민수용성 확보

  • 지역 이익공유

  • 공급망 안보

  • 공공성 강화

특히 국내 해상풍력 사업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주민 민원과 어업권 갈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는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공공 참여 비중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앞으로는 단순 개발 역량보다도:

  • 공기업 연계

  • 지역 협력 구조

  • 주민참여 모델

  • 지자체 네트워크

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③ 군 작전성 사전 협의 — “후반 리스크”를 전면으로 끌어옴

이번 공고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군 작전성 협의 선행 도입입니다.

기존에는 낙찰 이후 군 협의 단계에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반복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입찰 참여 희망 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사전 협의를 진행하며, 정부가 후기 인허가 리스크를 조기에 관리하려는 방향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PF 관점에서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해상풍력의 금융 리스크는 단순 EPC 비용이 아니라:

  • 인허가 불확실성

  • 착공 지연

  • 계통 접속 지연

  • 민원 리스크

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 REC 단가가 아니라:

“얼마나 불확실성을 제거했는가”

로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Strategic Insight

발전사업자 관점

향후 해상풍력 사업자는 단순 사업권 확보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중요해지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공기관 협업 구조

  • 주민 참여 모델

  • 군 협의 대응 경험

  • 계통 확보 전략

  • 공급망 안정성

즉 개발 역량 중심 시장에서,
“종합 사업관리 역량(PM Capability)” 중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자재·공급망 관점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 이슈를 고려해 기자재 변경 허용 조항을 일부 반영한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향후:

  • 터빈 공급사 다변화

  • 국내 하부구조 산업

  • 해저케이블

  • 항만 인프라

  • 설치선(CLIV/WTIV)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특히 서해안 HVDC 사업과 병행될 경우,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은 단순 EPC 수준을 넘어 하나의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결론 및 향후 전망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은 단순히 “1.8GW 물량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핵심은 정부가 이제 해상풍력을:

  • 고정식

  • 부유식

  • 공공주도형

으로 세분화하여 각각 다른 시장 논리로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 가격 경쟁 강화

  • 인허가 리스크 조기 통제

  • 주민수용성 제도화

  •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이 본격적으로 입찰 구조에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앞으로의 해상풍력 시장은 단순 개발사업이 아니라,

“정책·금융·계통·공공성·공급망이 결합된 복합 인프라 산업”

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동해 심해권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매우 큰 영역인 만큼,
지금 시점의 제도 변화는 향후 5~10년 시장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